文學사랑

1204 - 가장 안쪽 /김영순

ㅎㄴ로-차동명 2020. 5. 6. 05:37






  가장 안쪽 / 김영순


  잠시 잠깐 뻐꾸기 울음이 그친 사이

  삼백 평 과수원에 삼천 평 노을이 왔다

  넘치는 감귤꽃 향기 더는 감당 못하겠다


  이렇게 내가 나를 이기지 못하는 시간

  하루 일상 시시콜콜 어머니 전화가 온다

  말끝에 작별인사를 유언이듯 하신다


  어제는 방석 안에 오늘은 속곳 속에

  당신의 장례비를 꽁꽁 숨겨 두었단다

  치매기 살짝 스며든,

  세상의 가장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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